2024. 11. 15 | 한잔레터 제 5호 | 지난 호 보기

오늘의 한잔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전통주 플리🎵

구독자님, 깊어지는 가을을 잘 즐기고 계신가요?

어느덧 차가운 바람과 낙엽 사이로 잔잔한 감성이 묻어나는 계절이 되었어요.

가을 감성에 취한 에디터 쏠이 이번주엔 DJ가 되어 찾아왔답니다!

늦가을의 차분하고 깊은 무드에 맞춰, 여러분의 11월 밤을 채워줄 전통주와 어울리는 음악을 큐레이션해 보았어요.

각 술이 품고 있는 깊이와 향, 거기에 더해진 감성까지, 제대로 취해보아요🍂

삼 향의 고즈넉함과 묵직함이 스며든 명주

33JU 18도🌲

33JU는 3,333시간 동안 숙성해 완성된 산삼주예요.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자라난 7년근 이상의 천연 삼을 사용해, 산삼 특유의 은은하고 진한 향과 청아한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입안 가득 퍼지는 자연의 향기와 삼 향은 차가운 가을 공기 속에서 그 깊이를 더한답니다.

첫 모금부터 목을 타고 내려가는 부드러운 감각은 쌀쌀한 바람과 어우러져 따스하게 몸을 데워 주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요.

늦가을의 고요함 속에서, 33JU의 진한 산삼 향을 느껴보세요.

가을을 닮은 씁쓸한 향과 함께 산삼이 품고 있는 따뜻함으로 몸과 마음을 덥히면,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는 듯한 묵직하고도 보약같은 한 잔이 될 거예요.

🎶 롤러코스터 – Love Virus (2000, 日常茶飯事 일상 다반사) <- 재생하기

가을 무드에 딱 맞는 애시드 재즈, 편안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매력적인 곡이에요. 특히 브릿지에서 흘러나오는 해금 소리는 33JU가 가진 한국적인 묵직함과 묘하게 닮아 있답니다.

애시드 재즈와 가을, 그리고 33JU

애시드 재즈는 그루브한 리듬 속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깔려 있어 가을의 고요한 감성에 참 잘 어울려요. 마치 천천히 변해가는 가을의 풍경처럼, 잔잔한 듯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르예요.

계절의 무게를 품은듯 천천히 퍼져나오는 진한 삼 향과 애시드 재즈의 감성이 만나면 그 깊이는 배가 된답니다!

가을의 쓸쓸함을 달래 주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 페어링이, 여러분의 가을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차갑지만 알싸하게 따뜻한 온기

온 806 ❄️

차가운 얼음 잔에 따라 마셨을 때 피어나는 알싸한 향은 마치 가을과 겨울 사이를 넘나드는 듯 해요.

온 806은 독특해요. 첫 향의 알싸한 시원함은 이내 부드러운 누룩의 따스한 감촉으로 입안에 남아요. 마치 차가움 속에서 따뜻함이 피어나는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 같아요.

가을의 변덕스러운 기온처럼,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온 806의 특별함을 느껴 보세요.

한 모금 넘기면, 어딘가 익숙하고 따뜻한 누룽지의 맛이 떠오르면서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 d4vd – Sleep Well (2023, Petals to Thorns) <- 재생하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갑고 몽환적으로 만들어주는 신스(Synthesizer)의 사운드와 "Sleep Well"이라는 제목과 가사가 주는 따뜻한 인사는, 첫 맛은 차갑고 알싸하지만 이내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온 806과 닮은 점이 많아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편안한 위로를 건네며 은은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주죠.

알앤비와 인디 팝, 그리고 온 806
Sleep Well은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리듬이 가미된 알앤비 장르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멜로디가 잔잔한 겨울 밤과 참 잘 어울려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마치 차가운 겨울 공기를 맞으며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가는 듯한 감성이 느껴지는데요.

온 806 역시 천천히, 느리게 발효한 토토미 쌀의 깊은 향과 부드러운 누룩의 여운이 감도는 여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한 모금 마실 때 느껴지는 차가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은은한 따뜻함은 Sleep Well이 전하는 차분한 위로와 잘 어울려요.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잔잔한 온기를 품은 이 조합이,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을 맞이하는 지금의 계절과 딱 맞는 페어링이 될 거예요.